본문 바로가기
건강

대상포진, 몸에 남은 옛 상처의 불청객

by 에이플러스클린 2025. 8. 11.

대상포진, 몸에 남은 옛 상처의 불청객

누구나 한 번쯤 수두를 앓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 깊은 곳에 숨어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다시 깨어나 피부를 따라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말 그대로 대상()’ 모양의 발진과 함께 심한 통증을 동반해 삶을 힘들게 만드는 이 병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상처가 다시 떠오르는 것 같은 아픈 기억이다.

대상포진의 원인은 바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이 바이러스는 처음 수두로 감염된 후 몸의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성화된다. 스트레스, 과로, 만성 질환, 고령 등이 면역 저하를 일으켜 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특히 50대 이후 중장년층과 면역 억제 상태인 환자들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이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퍼지면서 피부에 붉은 발진과 물집이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 그 부위는 주로 몸통, 얼굴, 목 등 신경 분포에 따라 달라지며, 통증은 발진이 나타나기 전부터 시작되어 매우 극심하다. 마치 찌르는 듯하거나 타는 듯한 느낌에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 통증은 신경 손상 때문인데, 심한 경우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수개월, 수년간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고통받는다.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전신 피로감과 함께 피부에 가려움이나 작열감이 느껴진다. 이후 며칠 내에 띠 모양의 발진이 나타나고, 물집이 생겨 터지며 딱지가 앉는다.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항바이러스제가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으로, 증상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투여하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증상을 줄이고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통증 완화를 위해 진통제, 소염제, 국소 마취제 등을 함께 사용한다. 심한 통증에는 신경 차단술이나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가 면역 회복에 필수적이며, 발진 부위는 청결하게 유지해 2차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도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 50세 이상이라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백신은 바이러스 재활성화를 예방하고, 혹시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건강한 생활습관,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역시 면역력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병을 넘어 몸과 마음의 깊은 상처를 건드리는 아픈 기억이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때로는 그 고통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만큼 심각하다. 그렇기에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통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힘은 내 안에 있다. 하루하루 조금씩 회복해 나가며, 건강한 내일을 꿈꾸자. 대상포진과의 싸움은 외롭고 힘들지만, 그 안에서 찾은 작은 희망과 사랑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다. 몸과 마음이 함께 치유되는 그날까지, 스스로를 잘 돌보며 따뜻한 위로를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