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속 보이지 않는 위험, 고지혈증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같은 지질 성분이 정상 범위를 넘어서 증가한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 몸은 호르몬 생성, 세포막 구성, 에너지 저장 등 여러 기능에 지방을 필요로 하지만, 과도하게 쌓이면 혈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됩니다. 고지혈증은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립니다. 시간이 지나면 혈관 내벽에 지방이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혈류가 좁아지거나 막히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혈액 내 지질 성분은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저밀도지단백), HDL콜레스테롤(고밀도지단백), 중성지방으로 나뉩니다. 이 중 LDL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촉진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고, HDL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배출을 돕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립니다. 중성지방은 에너지원이지만 과도하면 비만, 당뇨, 췌장염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족성 고지혈증처럼 유전자 변이로 인해 어릴 때부터 수치가 높을 수 있고, 후천적으로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식단, 과음, 흡연, 운동 부족, 비만,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이 원인입니다. 특히 현대인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 환경은 고지혈증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예방과 관리의 핵심은 생활습관 개선입니다. 첫째, 식단 조절이 중요합니다. 기름진 육류, 가공식품, 튀김류,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 생선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은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도움됩니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합니다. 주 3~5회, 한 번에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혈중 지질 수치 개선과 체중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셋째, 금연과 절주입니다. 흡연은 HDL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과도한 음주는 중성지방 수치를 급격히 올립니다. 넷째,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체중이 5~10%만 줄어도 혈중 지질 수치가 크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수치를 확인하고 필요 시 의사 처방에 따른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지혈증은 증상이 없더라도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 식습관과 생활습관 관리가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건강한 혈관을 위해 오늘부터 식단과 운동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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