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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어깨통증, 그냥 참고 넘기면 안 되는 이유

by 에이플러스클린 2025. 8. 10.

어깨통증, 그냥 참고 넘기면 안 되는 이유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넓은 가동 범위를 가진 관절이다. 팔을 들고, 돌리고, 뒤로 뻗는 거의 모든 동작이 어깨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어깨가 무겁게 뭉치거나, 팔을 들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일상 속 작은 동작들이 버겁게 느껴진다. 처음엔 하루 이틀 쉬면 나아지겠지생각하지만, 몇 주, 몇 달이 지나도 그대로라면 이미 경고 신호가 켜진 것이다.

 

어깨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건 회전근개 손상이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지탱하는 네 개의 근육과 힘줄을 회전근개라고 부르는데, 무리한 사용이나 외상, 혹은 나이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찢어질 수 있다. 이 경우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고, 심하면 힘이 빠져 물건을 들기조차 어렵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도 흔하다.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점점 굳어 움직임이 제한된다. 단순히 나이 들어서 오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젊은 층에서도 장시간 잘못된 자세나 반복 동작으로 발생할 수 있다. 팔이 뒤로 돌아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에서 깰 정도라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석회성 건염은 힘줄에 칼슘이 침착되어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발병 시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견디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며,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어깨충돌증후군, 관절염, 심지어 목 디스크까지 어깨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원인과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가벼운 근육 뭉침이나 초기 통증이라면 휴식과 스트레칭이 가장 기본이다. 목과 어깨를 부드럽게 돌리거나, 벽을 짚고 팔을 천천히 들어 올려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초기 염증기에는 얼음찜질로 부기와 열감을 줄이고, 만성화된 통증에는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돕는다.

 

염증이 심하면 물리치료, 초음파 치료, 전기자극 치료 등을 병행하며, 필요 시 소염진통제를 복용한다. 주사치료는 통증 완화에 빠른 효과가 있지만, 반복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이 심하거나 석회가 크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손상 부위를 복원하거나 석회를 제거한다. 오십견의 경우 단기간 치료보다는 꾸준한 재활운동이 회복의 핵심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 시 어깨를 웅크리지 말고, 1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목과 어깨를 풀어준다. 무거운 물건은 한쪽으로만 들지 말고 양쪽에 균형 있게 나눠 들며, 어깨 위로 무리하게 팔을 올리는 동작은 피한다.

 

어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섬세한 부위다. 머리를 감는 것, 셔츠 단추를 채우는 것, 뒤돌아 손을 뻗는 작은 동작 하나하나가 어깨 덕분에 가능하다. 하지만 한 번 손상되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때로는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그렇기에 통증이 시작된 순간이 치료와 관리의 골든타임이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며 어깨를 무심코 만져봤다면, 오늘만큼은 조금 더 신경을 써보자. 5분만 투자해 스트레칭을 하고, 무심코 웅크린 자세를 펴고, 잠시 어깨에 휴식을 선물하는 것. 어쩌면 그 작은 습관이 앞으로 몇 년간 내 어깨를 지켜줄 가장 든든한 보험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