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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다낭성 난소 증후군: 원인과 치료, 그리고 희망의 길

by 에이플러스클린 2025. 8. 10.

다낭성 난소 증후군: 원인과 치료, 그리고 희망의 길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은 이름만 들으면 뭔가 아주 드문 병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가임기 여성들 사이에서는 꽤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이다. 특징은 난소에 작은 물주머니 모양의 난포가 여러 개 생기고,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배란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초음파에 난포가 많이 보인다고 해서 모두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아니며, 호르몬 검사와 증상을 종합해 진단한다. 원인은 하나로 콕 집기 어렵지만, 가장 중심에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다. 우리 몸이 인슐린에 잘 반응하지 않으면,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고, 이 인슐린이 난소를 자극해 남성호르몬을 과도하게 만들게 된다. 그 결과 배란이 억제되고, 여드름이나 다모증 같은 외형적 변화가 나타난다. 여기에 유전적 소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일부 연구에서는 환경호르몬 노출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 질환의 무서운 점은 단순히 생리 불순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대사증후군, 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게다가 체중이 쉽게 늘고, 뱃살이 잘 빠지지 않으며, 얼굴이나 턱 주변에 굵은 털이 자라거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변화까지 겹치면 심리적으로도 큰 부담이 된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니라 몸속 호르몬 불균형이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치료는 한 가지 방식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기초다. 체중이 정상이라도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완화되고 호르몬 균형이 서서히 회복된다. 식단은 단순당과 가공식품을 줄이고, 채소·통곡물·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체중 감량이 5~10%만 이루어져도 배란이 재개되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로는 경구피임제가 월경 주기를 안정시키고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슐린 저항성이 뚜렷하면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모증이나 여드름이 심하면 항안드로겐제나 피부과적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임신을 원할 경우에는 배란유도제(레트로졸, 클로미펜 등)를 쓰고, 필요하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 같은 보조생식술을 고려한다.

하지만 약물은 어디까지나 관리 도구이지, 생활습관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PCOS는 증상이 호전됐다가도 스트레스나 체중 증가, 운동 부족 등으로 다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함이 핵심이다. 그리고 이 질환은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불안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혼자 끙끙 앓기보다,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하면 심리상담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주변의 이해와 지지도 큰 힘이 된다.

결국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단순한 난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 전체의 대사와 호르몬 균형이 얽힌 복합적인 상태다. 그래서 치료도 다이어트중 하나만이 아니라, 생활 전반을 조금씩 바꿔 나가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작은 변화라도 매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이 예전보다 가벼워지고, 피부가 좋아지고, 주기가 규칙해지는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이 병은 시간을 들여 관리하면 충분히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니까.